아프리카·중동 맞춤형 외교 절실하다
아프리카·중동 맞춤형 외교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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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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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남 한국외국어대 교수·중동정치외교학

아프리카는 알려지지 않아서 도전을 받았으며 알려졌기 때문에 도전받는 천연의 자원 보고(寶庫) 지역이다. 풍토병과 말라리아 등 열악한 환경 때문에 아직까지도 인간의 손이 못 미친 자원의 보고다. 그런데도 감사원 감사 결과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외교는 중남미 지역과 함께 하드웨어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감사원이 4일 발표한 ‘외교통상부 본부 및 재외공관 운영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의 한국 공관은 13개다. 반면 한국의 경쟁국인 중국 및 일본은 각기 42개, 25개의 공관을 두고 있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새로운 자원시장 개척을 외쳐온 한국은 1991년 18개이던 공관을 오히려 5개 줄였다. 1990년대 냉전체제 붕괴와 동유럽권의 개방으로 유엔 비교우위의 필요성이 없어졌으며 외환위기로 인한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으로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국가의 공관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과거 냉전체제 환경에서 한국은 공산사회주의 국가를 피해 가는 반공외교인 ‘일변도 외교정책’을 취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에너지 자원협력 강화를 위해서 자원 확보와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외교를 표방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수출 10위대의 경제대국으로 작으면서 큰 나라가 됐다. 오는 11월에는 세계 정치의 중심이 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식민지·전쟁·빈곤으로 찌든, 동정 받는 나라에서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가진 선진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이 빈곤한 한국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자원 확보가 중요하다.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제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 중국과 일본은 자원 개척지인 아프리카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공적개발원조(ODA)를 현재의 3배(1억달러 규모)로 늘려 아프리카에 개발원조를 늘리고 있다.

한국 외교가 상대적으로 소홀히해온 지역은 아프리카뿐만이 아니다. 중동지역도 마찬가지다. 감사원의 이번 감사 결과는 외교관의 미흡한 실무 능력을 확인시켜 준다. 아프리카 지역 외교가 하드웨어 보강의 문제를 안고 있다면, 중동지역 외교는 소프트웨어를 보강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문화적인 외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는 언어와 지역 사정 등 대학, 연구소, 기업, 비정부기구(NGO) 등과 협력하는 전방위적인 외교 환경을 의미한다.

리비아, 이란, 쿠웨이트, 이라크 등은 한국의 건설시장이며 석유 수입원이거나 군대를 파병한 나라들이다. 이런 공관에는 아랍어 또는 이란어를 구사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지역도 현지어를 구사하는 인력이 있어야 한다. 현지어를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던 미얀마의 아웅산사건은 다시 생각해야 할 교훈이다.

북한이 있는 곳은 보이지 않는 남북한 간의 냉전 전장이다. 9·11 테러는 중국에 기회를 준 사건이다. 서유럽이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불쾌하게 경계할 때 중국은 이슬람을 친구로 맞아 뉴 실크로드의 거대한 경제회랑을 만들었다. 중국이 도전하는 아프리카의 53개국 8억 인구는 돈이 없지만 땅속의 자원은 돈이다. 중국과 일본은 땅속의 돈과 아프리카의 정치적 교섭력을 이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다.

기존의 중동시장과 아프리카의 에너지 자원 협력은 새로운 외교 투자 지역이다. 아프리카는 개척할수록 경제 이익인 중요한 외교사활지역이다. 이 시점에 외교정잭의 전반적인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외교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형 글로벌 외교정책을 한반도 정세 변화와 국제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중·단기적인 외교정책 로드맵을 만들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