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석유·가스 자원확보에 나서야
[시론] 석유·가스 자원확보에 나서야
  • HUFSNEWS
  • 승인 2010.09.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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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리튬개발권 확보 큰 성과
석유·가스 신규 탐사·개발은 부족

얼마 전 볼리비아와 MOU 체결 및 리튬 사업권 협력으로 볼리비아 서부의 우유니(Uyuni) 소금 호수에 묻혀 있는 전 세계 물량의 40%에 달하는 540만t의 리튬 개발권을 확보한 것은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의 쾌거 중 쾌거이다.

리튬은 망간 코발트 몰리브덴 인듐 희토류 등과 함께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고기능성 재료나 부품에 사용되는 희소금속으로, 휴대전화와 전기자동차,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우리나라의 미래성장동력 소재이자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필수 차세대 자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튬과 같은 희소금속은 현재 대부분 중국 중남미 아프리카 등 외교적 리스크가 큰 지역에 편재되어 있으며, 특히 희토류는 전 세계 매장량 중 58%, 생산량 중 97%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국제사회 역학구도와 리튬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이번 기본합의서 체결은 우리나라 자원외교의 커다란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리튬을 이용한 2차전지 산업은 전기차, 에너지 저장 등의 용도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 123억달러에서 10년 뒤인 2020년 779억달러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노다지 산업’이다. 리튬의 원활한 확보가 2차전지 시장 선점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가 리튬을 6대 ‘준전략광물’로 지정한 데 이어 ‘정부지원 해외자원’에 추가하여 확보에 주력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는 최근 2차전지 산업을 세계 1위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리튬은 미래 성장동력 산업의 주요 소재이면서도 희소성이 높은 자원이라서 각국의 확보경쟁이 치열하고, 일본 프랑스 중국 브라질 등이 우리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볼리비아의 리튬 개발에 참여하게 되면서 미래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2차전지 부문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볼리비아의 협력을 통해 리튬의 안정적 조달이 가능하게 되어 관련 산업들의 경쟁력 제고 및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쾌거에도 불구하고 자원외교에 대한 아쉬움과 불안감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의 자원 확보가 주로 광물자원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자원인 석유·가스 분야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는 부족한 때문이다.

최근 석유·가스의 자주개발률은 9.0%까지 크게 확대되었지만 이는 주로 해외자원개발회사를 M&A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자주개발률을 올린 결과이다. 실제로 석유·가스 부문의 신규 탐사·생산·개발 건수는 2009년 32건으로 2007년 42건, 2008년 35건과 비교해 오히려 줄어든 현실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작년 유연탄을 비롯한 우라늄, 철, 구리, 아연, 니켈 등 6대 전략 광물 신규 진출 사업이 2008년 대비 17%나 줄어들고 투자금액도 2008년보다 45% 감소하는 등 자주개발률이 낮은 자원도 있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이제 자원 확보의 메이저리그라 할 수 있는 석유·가스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개발에 나서야 할 때이다. 향후 시행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비롯하여 글로벌경제의 성장 추세는 가까운 미래에 석유·가스 자원의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을 어렵지 않게 하고 있다. 특히 일반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석유·가스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개발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광물자원의 확보경험을 살려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우리의 자원외교력을 보여야 할 때이다. 더 이상 유가의 하향 안정화에 기대어 석유·가스 자원의 확보를 미루어서는 안 된다

권원순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