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인도연구소(소장 김찬완) HK+사업단은 지난 6월 21일(수), 인도 네루대학교 산딥 미스라(Dr. Sandip Kumar Mishra) 교수를 초청하여 제61회 명사초청특강을 개최하였다.

산딥 교수는 먼저 한-인도 관계를 고대/중세/현대로 나누어, 고대 한-인도 관계는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설화, 중세는 기록이 없으며, 현대는 양국이 동일한 식민지 경험에 더해 한반도 분단과 한국전 이후 인도의 원조, 냉전 시기, 냉전 이후 관계로 양국 관계의 변화에 대한 아우트라인을 잡았다.
중세 이후 양국 관계의 경우, 인도에서의 불교의 멸망, 그리고 조선 이후 유교의 발흥으로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 산딥 교수는 주장했다. 현대에 접어들어 양국은 식민지 경험의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전 이후 시기 각자 국가 건설로 분주하였고, 특히 인도의 중립정책으로 우리나라와 특별히 가까이 지내지 못한 채 오히려 1970년대까지 인도는 우리보다는 북한과 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탈냉전 이후 밀접해진 한-인도 관계는 먼저 인도가 외국 투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에 북한과 파키스탄이 핵 이슈로 가까워진 반면 인도는 북한보다 우리나라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 이후 한-인도 관계는 2009년 한-인도 FTA 체결 등 경제협력을 벗어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으며, 2015년에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을 맺고, 연례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에 이르기까지 인도의 신동방 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두 나라 상호 간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해설하였다.
산딥 교수는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 이후 안보 차원의 양국 간 협력은 강화되었지만, 외교의 깊이와 집중력에서 상호 간 신뢰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의 대파키스탄, 우리나라의 대북한 문제 등 중요 보안 이슈에 침묵하고, 양국의 우선순위가 다른 점에서 오는 상호 관심사에 대한 불충분한 관계 설정으로 인하여 상호 도움이 되는 전략적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결고리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산딥 교수는 아쉬움을 전했다.
아울러 산딥 교수는 최근 미-중 간의 경쟁에서 양국의 입장에 서로 다른 지점이 존재하며, 인도의 일본에 대한 강한 친밀함은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파키스탄과 북한에 대한 양국 간의 상반된 입장을 조율하는 등 앞으로 발전된 양국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전략적 역학 관계를 위해서 양국은 더욱 많은 전략적 연계가 필요함을 주장하며, 이번 인도연구소 주관 제61회 명사초청특강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