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는 정말 봄이 왔는가
이라크에는 정말 봄이 왔는가
  • 전략홍보팀
  • 승인 2005.05.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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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는 정말 봄이 왔는가김정명한국외대 중동연구소 교수 / 모로코 무함마드5세대학 철학 박사<아직도 이라크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40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하며, 그 결과 매일 평균 한 명 혹은 두 명의 미군 병사가 희생되고 있다. 바그다드가 점령된 지 2년이 흐른 현재 주민들은 사담 후세인 시절보다도 혹독한 민생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불만은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 >2005년 중동 지역은 민주화 바람과 함께 새해를 시작했다. 민주화 바람의 첫 번째 진원지는 이라크였다. 1월 31일 헌정 사상 최초로 실시된 다당제 민주 선거에서, 전통적인 집권 세력이었던 순니파가 몰락했고 사담 후세인에 의해 권력의 주변부로 내몰렸던 쉬아파와 쿠드르족이 임시 의회의 대다수를 점하는 이변이 연출되었다. 이와 더불어 의회 총석 275개 가운데 약 3분의 1을 여성이 차지하는 이례적 결과를 보여 주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서방의 언론들은 이라크에 평화와 민주주의가 정착되었으며, 이는 중동 지역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격찬했다. 그러나 지난 4월 14일 바그다드와 키르쿠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 사건은 ‘평화와 민주화 정착’이란 달콤한 환상을 깨고 다시 한번 이라크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바그다드 내무부 청사 근처에서는 차량 폭탄 2대가 잇달아 터지며 최소한 15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키르쿠크에서는 한 경찰서가 총격을 받아 경찰관 3명과 시민 1명이 사망했다. 이번 연쇄 테러 사건의 배후 세력으로는 알 카에다(Al-Qaeda)가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테러 발생 직후, 알 카에다는 한 인터넷 게시판으로 통해 자신들이 바그다드 폭탄 공격을 자행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한편 또 다른 테러 조직인 안사르 알 순나(Ansar al Sunna)는 자신들이 키루쿠크 테러를 계획했다고 밝혔으며, 동시에 자신들은 알 카에다와 연계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라크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인 것이다. 민주화의 환상과 여전히 위험한 이라크 지난 1월 31일 이라크 총선 이후, 세계 언론은 한동안 달콤한 환상에 빠졌다. 많은 언론들은 앞을 다투어 이라크에서 시작된 민주화 바람이 국경을 넘어 이웃 중동 국가들에게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팔레스타인은 아라파트 사후 민주적 선거 절차를 통해 새로운 자치 정부 수반을 선출함으로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리라고 예견했다. 전형적인 군주제를 추구해온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 지방 의회 선거를 실시함으로써 중동은 바야흐로 민주화의 도미노 현상을 보이는 듯 했다. 잇단 중동의 민주화 현상은 그 동안 부시 정책에 냉소적이었던 세계 유수 언론 기관들의 입장도 변화시켰다. 뉴스위크지(誌)는 3월 16일 기사에서 지난 3년 동안 부시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대(對)중동 정책이 이제 그 실효를 거두게 되었다고 평가하며,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부시의 공로든 아니든 부시는 큰 줄기에 관해 근본적으로 옳았다”고 언급했다. 지난 4월 연쇄 테러 사건은 세계 유수 언론 기관들로 하여금 이러한 장미 빛 전망이 지나친 시기상조가 아니었는가를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국의 BBC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이라크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BBC 기사에 따르면, 서방 언론들은 총선이후 이라크에서 테러 사건이 현저히 줄었다고 보도해 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테러 빈도가 극점에 달했던 총선 시기와 비교해서 그러하다는 것이다. 총선 직전 이라크에서는 하루 최고 140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현재는 하루 평균 약 30~40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하며, 그 결과 매일 평균 한 명 혹은 두 명의 미군 병사가 희생되고 있다. 미군 당국은 현재 이라크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장 저항 단체 규모를 1만 2천명~2만 명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무장 세력의 규모와 테러 공격의 빈도수가 줄었다고 해도, 이라크는 여전히 치안이 확보되지 못한 위험한 지역에는 틀림없다. 악화되는 민생 문제와 외국 투자자들의 퇴각 알 카에다와 같은 국제 테러 조직이 여전히 이라크 내부에서 기승을 부릴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라크 주민들 사이에 반미 감정이 폭넓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4월 바그다드 점령 직후, 미군 당국은 현지 주민들에게 민주화 정착과 경제적 번영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이라크 전후 복구 명목으로 184억 달러란 막대한 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이 자금의 대부분은 국방과 치안 유지에 사용되었고 막상 주민들의 민생 해결에는 거의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바그다드가